개, 김금숙 지음
2021년 07월 04일(일) 11:00 가가
반려동물 1000만 시대. 강아지를 가족 구성원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개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버려지는 유기견 수만 한 해에 10만 마리이고, 안락사를 당하는 개들도 3만 마리가 넘는다. 게다가 학대를 받거나 한평생 짧은 목줄에 묶여 사는 개, 길에 떠돌아다니다가 상처를 치료하지 못해 고통 속에 죽는 동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시대적, 역사적 아픔을 겪으며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온 김금숙 만화가가 이번에는 인간과 개와의 교감, 반려동물과 그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사랑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그래픽노블로 그려냈다. 제목은 ‘개’. 저자는 진실에 가깝게 쓰고 그려야 현실감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개와 함께 찍은 수천 장의 사진과 일기를 바탕으로 작업했다.
책은 인간의 그림자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펫 숍 17번 방에 살고 있던 강아지 당근이를 데려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스러운 당근이와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누군가 집 앞에 버려두고 간 어린 강아지 감자를 집에 들이고, 인간보다 더 인간을 신뢰하는 개와의 교감에 또 다른 기쁨을 느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함께 사는 훈도 개를 키우며 우울을 치유한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고 나면 동네에 살던 개들이 어김없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개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저자는 작가노트에서 “반려동물은 희로애락을 느끼고 인간과 소통하며 교감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인간이기에 시작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인간이기에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전한다. <마음의숲·1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