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출신 손형섭 시인 ‘만추’ 자연에 대한 풍경·경외감 담담한 시어로 풀어내
2021년 06월 17일(목) 00:30 가가
자연에 대한 풍경·경외감 담담한 시어로 풀어내
화순 출신 손형섭 시인(목포대 명예교수)이 팔순을 맞아 세 번째 시집 ‘만추’(문화예술사)를 펴냈다.
지난 2019년 두 번째 ‘파도’에 이어 2년 만에 출간한 창작집에는 팔순의 의미로 80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동안 문단에 발표한 작품 33편과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눈 47편의 시가 묶여 있어 그동안 창작 여정을 돌아볼 수 있다.
이번 시집에는 살아오면서 느낀 자연에 대한 경외감, 다시 말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화자의 담담한 심상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살아 숨 쉬는 아픔과 즐거움, 그리움을 자연에 빗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초록빛 휘어 감고/ 한 세대를 풍미하더니/ 끝내 붉은 낙엽 되어/ 불붙고 있구나/ 불타는 단풍나무/ 산골마다 불길 치솟으며/ 가을이 활활 타오르고 있구나//(중략)// 새벽에 물길 올려/ 새싹 틔우려고/ 고운 단풍 옷을/ 훌훌 털어 내고 있구나.”
표제작 ‘만추’는 붉은 단풍을 모티브로 자연의 순리를 형상화한 시다. 무성한 초록이 고운 단풍으로 바뀌기까지의 여정을 간결한 시어로 노래하고 있다. 어린 새싹이 낙엽이 되어 낙화하는 과정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에 비견된다. ‘만추’라는 시어는 팔순을 맞이한 화자의 삶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일기 시인은 “시인은 늦가을 나무의 쇠락을 허무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한 과정으로 조명하고 있음이 이채롭다”고 평한다.
한편 손 시인은 2017년 ‘문학예술’로 등단했으며 한국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난 2019년 두 번째 ‘파도’에 이어 2년 만에 출간한 창작집에는 팔순의 의미로 80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동안 문단에 발표한 작품 33편과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눈 47편의 시가 묶여 있어 그동안 창작 여정을 돌아볼 수 있다.
“초록빛 휘어 감고/ 한 세대를 풍미하더니/ 끝내 붉은 낙엽 되어/ 불붙고 있구나/ 불타는 단풍나무/ 산골마다 불길 치솟으며/ 가을이 활활 타오르고 있구나//(중략)// 새벽에 물길 올려/ 새싹 틔우려고/ 고운 단풍 옷을/ 훌훌 털어 내고 있구나.”
한편 손 시인은 2017년 ‘문학예술’로 등단했으며 한국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