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호동에서 만나=온종일 벤치에 누워 경치를 감상하는 아저씨, 창밖에서 카페 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할머니, 사람들 몰래 벽에 그림을 그리는 청년 등 이상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용호동 이웃이 함께 기대며 살아가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개발 바람이 부는 용호동의 풍경과 그럼에도 따스한 이웃들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김선진 화가의 그림은 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창비·1만800원>
▲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다람쥐인 람 선생님은 도토리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다. 그는 도토리를 활용해 온갖 약을 발명하고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준다. 아울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한다. 저자 윤선아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것은 상처입고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바람의아이들·1만2000원>
▲지구는 고양이들이 지킨다=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어린이 SF 소설 시리즈 ‘개와 고양이의 시간’ 두 번째 책이다.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편 동화 부문 대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정안 작가가 2018년 일어난 ‘대전 동물원 탈출 퓨마 사살 사건’을 계기로 썼다. 동물과의 공존을 거부한 미래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양이들과 그들을 뒤쫓거나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씨드북·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