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2021년 05월 28일(금) 21:40 가가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기사 작위까지 수여받은 데니스 노블은 불교철학과 자신의 이론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반박해 학계에 패러다임을 연 학자다. 그의 사상은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는, 생명과 삶은 유기적 관계로 형성된다는 불교 사상과 결을 같이 한다.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은 세계적 생물학자인 데니스 노블에게 한국 사찰 여행을 제안한다. 생명이 유기적 상호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한 노블 교수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성파, 도법, 정관, 금강 스님과 대화를 나눈다. 노블 교수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Noble Asks’는 그렇게 ‘오래된 질문’이라는 책으로 묶여졌다. 다큐멘터리 제작팀 외에도 사람과 예술,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장원재 작가도 저자로 참여했다.
과학자와 스님들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화법은 과학 지식이 없거나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노블 교수는 스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 깊숙이 숨겨 두었던 아픔을 꺼내놓는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며 아내가 죽음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불교의 메시지와 명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스님들은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매일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 먹고 자고 생활하며 내 일상을 가꾸는 것 등은 모두 순간순간 깨달음과 연관돼 있다. 저마다 색다른 곳에서 지혜를 구하지만 결국 돌아갈 곳은 바로 일상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 있다.
<다산북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다산북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