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존 M.렉터 지음, 양미래 옮김
2021년 05월 28일(금) 18:00 가가
“인간 본성의 최악의 측면은 집단을 구성할 때, 특히 그 집단이 인류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주창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욕망에 따라 결집할 때 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인간의 행동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악행’에 주목한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가 출간됐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 존 M.렉터는 인간이 잔인해지는 이유에 대해 타인을 ‘대상화’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대상화’란 타인을 주체가 아닌 사물로 바라보고 사물로 인식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저자는 심리학, 철학, 사회학, 종교학 등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개인적인 경험 또는 대중에게 친숙한 사건을 언급하며 ‘대상화’가 우리의 일상이나 의식적·무의식적 활동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또 인간의 악행에 대해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먼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과 이러한 특성이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 즉 언어, 자아와 경계, 나르시시즘 등 다양한 예를 통해 설명한다.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의 재판,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앨버트 밴듀라의 동물화 실험 등을 통해서는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풀어낸다.
저자는 “인간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규모로 온갖 만행과 탈선, 잔학 행위를 되풀이해 저지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느리지만 쉼 없이 플라톤의 동굴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들도 마주하고 있다”고 전한다.
<교유서가·2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인간의 행동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악행’에 주목한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심리학, 철학, 사회학, 종교학 등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개인적인 경험 또는 대중에게 친숙한 사건을 언급하며 ‘대상화’가 우리의 일상이나 의식적·무의식적 활동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교유서가·2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