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의 여행 해더 -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2021년 04월 25일(일) 10:00
18세의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 소녀 실카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난다. 때는 1945년 1월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크라쿠프 몬텔루피치 감옥으로 이동된다. 적군에게 몸을 팔아 살아남은 것이라고 지목한 소련군 내무인민위원회가 그녀를 그곳으로 보냈다.

2018년 출간돼 영국 아마존에서 일 년 넘게 종합베스트 10위권을 지켰던 베스트셀러 ‘아우슈비츠의 문신가’의 작가 헤더 모리스의 후속작 ‘실카의 여행’이 출간됐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3년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사 비극이었던 소련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그보다 오랜 세월을 갇혀 지내야 했던 실존 인물 유대인 실카가 주인공이다. 작품은 18세 소녀의 감동 여정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소설은 전작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랄레 소콜로프의 실제 이야기에 등장했던 소녀 세실리아 클라인(실카)의 이야기다. 실카가 아우슈비츠를 떠나 어떻게 됐냐는 독자들의 질문이 모티브가 돼 장편으로 그려졌다. 작가는 실카가 살았던 슬로바키아 코시체와 바르데요프 곳곳을 직접 방문하고 그녀의 옛 이웃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시베리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 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아울러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여성들,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소련의 굴라크로 보내진 여성들의 경험담과 자료를 수집했다.

소설에서 실카는 ‘추위와 굶주림과 과로’의 ‘하얀 지옥’을 용기와 연민, 우정으로 살아낸 여성으로 그려진다. 16세 어린나이에 고향을 떠나 아우슈비츠로, 시베리아로 극한의 여정에 올랐던 여성이 삶은 인간 정신의 승리로 다가온다.

<북로드·1만5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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