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담양사무실 관련 코로나 19 집단·연쇄 감염 사태의 불똥이 구례 군의회로 튀었다.

확진 판정 받은 담양사무실 당직자와 식사 모임을 했던 군의원이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되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회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잇단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 의원의 담양사무실 관련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자, 민주당 담양지역위원회는 사과문을 내고 당직자는 일괄사퇴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구례군의회 A의원(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군의원은 지난 13일 영광에서 지인 등 4명과 식사모임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모임에는 지난 14일 확진된 이개호 의원의 담양 사무실 당직자(홍보실장·전남 988번)가 참석했다.

A군의원은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담양에서는 이 의원 담양사무실 관련 확진자 1명(전남 1011번)이 추가됐다.

광주에서도 이 의원의 담양사무실발 연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광산구 중식당 관련 확진자(광주 2296, 2297번)가 나왔으며, 이들은 이 의원 수행비서(전남 989번·14일 확진)→담양 당원 등 7인 식당모임(7일)→광산구 중식당 확진자(광주 2275번·18일)를 거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날 오후 5시까지 이 의원실 관련 확진자는 모두 43명으로 늘어났다. 담양 13명, 완도·나주·구례 각 1명 등 전남 16명, 광주 24명, 전북 2명, 서울 여의도 1명(이 의원)이다.

이 의원실 관련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역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게 되자, 민주당 담양지역위원회는 20일 사과문을 내고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했다.

이 의원의 국회의원 첫 확진, 방역수칙을 위반한 수행비서의 유흥주점(룸살롱) 술자리 그에 따른 연쇄 감염, 당직자들의 7인 식당 모임 등 잇따른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4만5000 담양군민 전체가 코로나 19 검사를 받는 등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비등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담양지역위는 사과문에서 “코로나19의 지역 내 집단감염 및 확산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지역 내 큰 혼란을 일으킨 주요당직자들의 책임을 통감하며 일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확진 판정에 이어 지역구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한편 20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 목포지사에서도 여직원(전남 1013번)이 확진됐다. 확진자의 배우자는 목포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이날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담양에 주소를 두고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50대 여성(전남 1008번)이 양성 판정받기도 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