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이 올해 4년째 운영 중인 ‘지역주도형 청년문화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 8명이 지역 문화예술기관(단체)에 정규 채용되는 결실을 맺었다.

예술단체에는 인력을, 청년에겐 문화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모토로 추진된 사업은 지금까지 20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했다. 올해도 신규로 5개 단체를 선발하는 등 인력난과 취업난 모두를 해결한 도전적 사례로 꼽힌다.

지금까지 정규 채용된 8명 가운데 김진실(책과생활), 박준성(청년문화허브), 오현경(컬처네트워크), 최성웅(베이스튜디오) 씨 4명을 인터뷰했다,

독립서점 책과생활에서 경영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김진실 씨는 “서점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독서모임일원으로 참여했다”며 “책을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표에 대한 존경심이 컸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독립서점을 직장으로 선택한 것은 대학 전공인 ‘만화·애니메이션’과 관련 때문이었다. 책이라는 콘텐츠가 지닌 확장성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김 씨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배우는 일은 표면적으로 다르지만 서점 일이 단순히 책을 파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문화허브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박준성 씨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지만 광주로 유학을 와,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박 씨 또한 청년문화허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 중에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그가 현재 직장을 택하게 된 것은 “글쓰기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고 반복 노동이 아닌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사실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씨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삶의 패러다임이 바뀐 현실에 맞게 문화 일자리에 대한 변화도 예감했다. 그는 “가장 큰 패러다임 시프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가 아닐까 한다”며 “향후 문화 일자리는 온라인·디지털과 접목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관리,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컬처네트워크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오현경 씨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일을 하고 있다. 근무 초반에는 디자인 기획과 브랜딩 업무를 도맡았지만 정직원이 된 지금은 사업 운영 전반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오 씨는 “기획부터 운영, 사업 마무리까지 맡다보니 실수를 하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사업이 끝난 후에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으로 새로운 일을 꿈꾸는 최성웅 씨는 현재 베이스튜디오 영상감독을 맡고 있다. 베이스튜디오를 선택한 이유는 시작 단계에 있는 사업장이었지만 실력을 쌓다 보면 자신과 사업장 모두 발전할 거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최 씨는 “오늘도 수많은 구직사이트를 찾아보고 있을 청년 여러분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한다”며 “경험도 쌓고 업무 범위도 넓힐 수 있는 이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