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 1·2 , 도올 김용옥 지음
2021년 04월 16일(금) 11:00
수운 최제우가 저술한 ‘동경대전’과 수운에 대한 바이오그라피인 ‘대선생주문집’을 번역, 해설한 책이 발간됐다.

도올 김용옥이 펴낸 ‘동경대전’(2권)은 동학과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의 사상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도올은 전작 ‘노자가 옳았다’에서 노자의 지혜를 토대로 성장주의에 빠져있는 현 문명의 시급한 전환을 촉구했었다.

동학은 160년 전 수운 최제우에 의해 우리 민중들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철학이다. 단순한 이념만이 아닌 실천의 영역에서 구현되고 완성된 사상이다. 동학에 참여한 이들은 동학을 일컬어 “믿는다”라고 하지 않고 “동학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구체적인 실천을 지향했던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수운은 동학 사상을 직접 글로 쓴 바 있다. ‘동경대전’은 한문으로 쓴 것이며 한글 가사체로 지은 것은 ‘용담유사’이다. 모두 빛나는 우리 민족의 경전이다. 사실 ‘동경대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도올이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동학의 지성과 영성이 전 인류의 미래 비전으로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는 당위를 담고 있다.

당시 안으로 쇠락하는 조선 사회의 말기적 분위기 속에서 밖에서는 서양 제국주의가 침탈해오는 위기의 시기였다. 수운은 내우외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우리 민중에게 새 각성과 삶의 혁명을 촉구했다. 그것은 ‘세상을 개벽하자’라는 말로 집약된다.

김용옥은 “동학혁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동학은 눈물이다. 있는 그대로의 동학에 대한 진실한 기술 앞에서 눈물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젠 기존의 세계문명에 염습되어 있는 모든 유치함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나무· 각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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