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전남 지역을 여행하고 해당 지자체에 관련 시집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문학으로 애향을 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 기증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보인다.

전남문인협회(전남문협·회장 김용국)은 12일 보성군청, 13일 장흥군청을 방문해 각각 문학기행시집 500권을 기증했다. 14일에는 강진군청을 방문해 작품집 500권을 전달했다.

이번 시집 기증에는 한국문협보성지부(회장 임일환) 임원들도 함께했다. 당초 이번 시집 전달은 김용국 회장이 4년 전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동안 문학기행을 타시·도로 갔던 것을 전남으로 가자고 제안을 했던 게 시초였다.

김 회장은 “고향을 더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된다는 ‘문학 애향’ 주장을 회원들이 의미있게 받아들였다”며 “각 군청의 도움을 받아 시집을 발행해 군민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뜻 깊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2020 보성 그곳에 가면’, ‘2020 문림 장흥을 걷다’, ‘2020 내 마음이 닫는 곳 강진’이다. 시집은 각각의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아 출간할 수 있었다.

회원들은 지난해 보성, 장흥, 강진, 영광, 장성 등 전남의 문인들과 작품을 톺아보는 문학기행과 심포지엄을 통해 각 지역은 물론 전남의 문화자원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

이에 대해 문인들은 “문학작품도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케이 팝처럼 한국의 문학이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가 추진하는 시책인 블루 이코노미와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김용국 전남문협회장은 “지난해 회원들은 향토 사랑의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기행을 펼쳤다”며 “이번에 발행된 시집들이 군민과 독자들은 물론 출향 향우들에게도 옛 추억과 아울러 고향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