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술론 방사성물질 제거 불가능…일본 오염수 방출, 전남 피해 불 보듯
2021년 04월 13일(화) 20:40 가가
전국 수산물 피해 月 375억 예상…생산량 57% ‘전남산’
오염수 국내 유입 시점 별개로 ‘수산물 기피’ 걱정까지
도 “오염수 유입 검사 등 모니터링 강화”…정부 유감 표시
오염수 국내 유입 시점 별개로 ‘수산물 기피’ 걱정까지
도 “오염수 유입 검사 등 모니터링 강화”…정부 유감 표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차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마친 후 정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1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하면서 가장 큰 피해는 최인접국인 한국이 될 공산이 커졌다. 그중에서도 수산물 생산 전국 1위 지역이자, 섬과 갯벌 등 해양자원이 풍부한 전남지역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방사성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 전문가들이 해양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육지 내 보관을 촉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국 내 행정절차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일본이 짧게는 1년 반에서 2년 뒤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오염수의 우리 해역 도착 여부와 별개로 국내 수산물마저 기피 현상이 빚어져 어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정부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쌓여온 다량의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해양 배출하기로 했다.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t이 저장돼 있으나 일평균 180t씩 그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배출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규제기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1년 반, 늦게는 2년 뒤부터 향후 30년 가까이 방류를 이어간다.
국제 사회 반발 기류 탓인지 일본은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ℓ)에 1천500 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을 택했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양에 방출할 때의 농도 한도를 1ℓ당 6만㏃로 정하고 있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하며, 이는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 일본 어민단체는 해양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탱크 등 육지 보관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비용 문제 등 자국 이익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기관별 차이는 있으나 정부 연구기관 분석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시 한 달 이내 전남 앞바다 등 서해와 제주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앞서 나온 바 있다. 국회 김상희 부의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경기 부천병)이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GEOMAR(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동영상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시 세슘(Cs137) 등 핵종 물질이 미량인 Bq/㎥의 경우, 한 달 내에도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의 일방 결정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는 최인접국인 한국이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일본 측 주장대로 방사성물질이 극미량 포함된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해도, 결국에는 생선 등에 농축돼 인체 흡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염수 국내 해역 도착 여부와 별개로 방류 강행 시 국내 수산물 기피 현상을 불러와 어민 피해가 실시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 때, 수산물 피해 규모만 월평균 160억~3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해양수산부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재래시장 수산물의 40%, 대형마트 20%의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국내 수산물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57%를 전남에서 생산하고 있다.2020년 기준 국내 수산물 생산 총량 327만5514t 가운데, 전남 생산량은 187만7807t(전국대비 57%)에 이른다. 다시마·미역·김 등 해조류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90%(158만5000t), 갑각류 38%(3만t), 패류 22%(10만8000t) 등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김영록 전남지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일본이 해양 방류 강행 때, 모든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 중단을 정부에 촉구하고, 도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도내 해역 방사성물질 유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방사능 안전관리망을 운영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국내영향을 면밀히 예측·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다만, “일본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 대한 수산물 금지 조처를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자국 내 행정절차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일본이 짧게는 1년 반에서 2년 뒤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오염수의 우리 해역 도착 여부와 별개로 국내 수산물마저 기피 현상이 빚어져 어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정부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쌓여온 다량의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해양 배출하기로 했다.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t이 저장돼 있으나 일평균 180t씩 그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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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관별 차이는 있으나 정부 연구기관 분석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시 한 달 이내 전남 앞바다 등 서해와 제주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앞서 나온 바 있다. 국회 김상희 부의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경기 부천병)이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GEOMAR(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동영상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시 세슘(Cs137) 등 핵종 물질이 미량인 Bq/㎥의 경우, 한 달 내에도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의 일방 결정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는 최인접국인 한국이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일본 측 주장대로 방사성물질이 극미량 포함된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해도, 결국에는 생선 등에 농축돼 인체 흡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염수 국내 해역 도착 여부와 별개로 방류 강행 시 국내 수산물 기피 현상을 불러와 어민 피해가 실시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 때, 수산물 피해 규모만 월평균 160억~3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해양수산부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재래시장 수산물의 40%, 대형마트 20%의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국내 수산물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57%를 전남에서 생산하고 있다.2020년 기준 국내 수산물 생산 총량 327만5514t 가운데, 전남 생산량은 187만7807t(전국대비 57%)에 이른다. 다시마·미역·김 등 해조류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90%(158만5000t), 갑각류 38%(3만t), 패류 22%(10만8000t) 등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김영록 전남지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일본이 해양 방류 강행 때, 모든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 중단을 정부에 촉구하고, 도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도내 해역 방사성물질 유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방사능 안전관리망을 운영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국내영향을 면밀히 예측·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다만, “일본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 대한 수산물 금지 조처를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