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나눔, 봉사는 사회와 꼭 지키고 싶은 약속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할 수 있어 영광이고, 한편으로 오랫동안 꿈꿔 왔던 나눔을 직접 실천하게 돼 뿌듯하고 기쁩니다.”

김승휘(51·가운데) 법무법인 이우스 대표변호사가 최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상원)에 1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광주 12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이다.

해남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직을 내려놓고 변호사가 됐다. 그는 해남 산이초·중, 광주살레시오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40회)에 합격, 2001년 판사로 임용돼 20여년 동안 광주지법 해남지원, 광주고법, 창원지법 거창지원 등에서 근무했다.

김 변호사는 “공직에 몸담던 시절에는 마음은 앞서도 수입이 넉넉지 않아 선뜻 기부하지 못했다”며 “새 일터에 자리잡은 지금, 자칫 기부를 미루면 영영 못 할 것만 같았다. 아내도 흔쾌히 승낙해 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웃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1억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김 변호사는 이미 5년여 전부터 기부를 결심하고 있었다.

“동향인 한상원 광주 모금회장과 친분이 있는데, 덕분에 사회 각계 사람들이 전하는 기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죠. 그걸 보며 ‘돈’이라는 것이 단순히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여러 사건을 수임하면서 ‘일에 빠져’ 산다는 김 변호사. 시간이 흘러 여유가 생기면 기부 외에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는 법률적 서비스를 받기 힘든 취약계층을 위해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며 “기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사회와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