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맺은 ‘사제의 인연’ 소설로 꽃피우다
2021년 04월 05일(월) 00:00 가가
유금호 작가, 제자들과 소설집
‘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 출간
‘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 출간
고흥 출신 유금호 작가(목포대 국문과 명예교수)의 팔순을 맞아 유 작가와 제자들이 함께 소설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채희윤·윤석우·이재홍·김경희·이진 작가 그리고 은사인 유금호 작가의 소설을 모은 ‘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북치는 마을)이 그것.
이들은 오래 전 목포대 국문과 대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으며 함께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대학원에서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논문을 상재한 경우는 많지만 소설을 함께 엮어낸 경우는 흔치 않아서, 무엇보다 이번 작품집 발간의 의미가 깊다. 이들은 지난 2010년에도 공동 소설집 ‘내 친구 장씨이야기’를 펴낸 바 있어 소설과 창작을 매개로 끈끈한 사제의 정을 보여준다.
이번 창작집에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유금호), ‘사흘 길 하루도 아니 가서 1’(윤석우), ‘e-사랑의 기억’(이재홍), ‘거짓말’(김경희), ‘코로나 시대의 싱글 라이프’(이진) 등이 실려 있다. 유금호 작가가 두 편의 소설을, 제자들은 각각 한편의 소설을 제출해 창작집을 엮었다.
특히 제자들은 작품집을 상재하는 것이 스승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함께 소설 창작이라는 공통의 길을 걸어가는 데 의미를 뒀다고 한다.
채희윤 작가는 “유금호 선생님은 50년 소설가의 긴 여정을 통해, 어찌어찌 우리들과 사제의 인연을 맺게 되셨고, 한 번 맺은 인연에 대한 각별한 마음가짐으로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평생을 통한 선생님의 학문의 깊이와 진중한 인격을 통해 불립문자(不立文字)의 가르침으로 이제 각자의 터전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만든 이 작은 소설집이 선생님에게 작은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금호 작가는 공주사대 국문과와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하늘을 색칠하라’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한국작가교수회’를 창립해 초대·2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기관지 ‘소설시대’를 발간했다.
장편 ‘소설 열하일기’와 ‘내 사랑 풍장’, ‘만적 1, 2부’ 등과 창작집 ‘허공 중에 배꽃 이파리 하나’, ‘마리오네뜨, 느린 하늘로 날다’ 등을 펴냈으며 제1회 만우 박영준 문학상, 제3회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채희윤·윤석우·이재홍·김경희·이진 작가 그리고 은사인 유금호 작가의 소설을 모은 ‘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북치는 마을)이 그것.
대학원에서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논문을 상재한 경우는 많지만 소설을 함께 엮어낸 경우는 흔치 않아서, 무엇보다 이번 작품집 발간의 의미가 깊다. 이들은 지난 2010년에도 공동 소설집 ‘내 친구 장씨이야기’를 펴낸 바 있어 소설과 창작을 매개로 끈끈한 사제의 정을 보여준다.
이번 창작집에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유금호), ‘사흘 길 하루도 아니 가서 1’(윤석우), ‘e-사랑의 기억’(이재홍), ‘거짓말’(김경희), ‘코로나 시대의 싱글 라이프’(이진) 등이 실려 있다. 유금호 작가가 두 편의 소설을, 제자들은 각각 한편의 소설을 제출해 창작집을 엮었다.
한편 유금호 작가는 공주사대 국문과와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하늘을 색칠하라’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한국작가교수회’를 창립해 초대·2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기관지 ‘소설시대’를 발간했다.
장편 ‘소설 열하일기’와 ‘내 사랑 풍장’, ‘만적 1, 2부’ 등과 창작집 ‘허공 중에 배꽃 이파리 하나’, ‘마리오네뜨, 느린 하늘로 날다’ 등을 펴냈으며 제1회 만우 박영준 문학상, 제3회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