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들으면 더 좋다…음악에 얽힌 8가지 흥미로운 이야기
2021년 04월 02일(금) 21:00 가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
정경영 지음
정경영 지음
음악, 그 중에서도 클래식 관련 책들은 아주 전문적인 서적이 아닌 바에는 몇가지 비슷한 패턴이 있는 듯하다. 작곡가와 다양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클래식에 흥미를 갖도록 이끄는 책들은 결국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고 감상할 것’인가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럴 땐 이런 음악을 들으시라’는 아주 친절한 안내서도 있고, 영화나 책, 미술 속에 등장하는 음악을 소개하며 초보자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이런 책들은 별 거부감 없이 “나도 한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을 갖게하며 무겁게 느껴지는 클래식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반면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는 것은 왠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관련 책을 집어들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양대에서 음악사, 음악학, 음악 관련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정경영이 펴낸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음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음악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여덟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2011년부터 한양대에서 강의해온 교양과목 ‘인간과 음악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은 우리가 대학에서 들었던 교양과목 ‘음악의 이해’ 등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생각’에 방점을 둔 책은 확실히 조금 어렵게 읽히는 편이지만, 대학 교양 강의를 바탕으로 한 터라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음악에 대해 ‘생각’하게되면 음악이 더 좋아지고, 음악이 더 자유롭게 느껴지리라 여겨” 책을 썼다고 말한다.
교양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 ‘음악에도 사투리가 있나요?’를 주제로 펼쳐지는 첫번째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이 주제를 통해 저자는 음악이 가진 ‘권력’에 대한 견해를 들려준다. 그레고리안 성가, 영국민요 ‘푸른 옷소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등을 예로 들며 음계의 문제 등을 고찰한다.
책은 또 가사가 있는 성악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기악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폼(Form)나는 음악-기악 음악이 말하는 방식’을 비롯해 ‘소음의 정치학’, ‘바흐가 어쩌다가 음악의 아버지가 되었을까?’, ‘음악분석을 위한 변명’, ‘틀린 음악’, ‘음악회장의 조명은 언제 꺼졌을까?’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설명에 곁들어지는 악보와 큐알코드로 만날 수 있는 베토벤 ‘운명’,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등의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최유준의 ‘음악 문화와 감성 정치’(작은 이야기), 니콜라스 쿡의 ‘음악에 관한 몇가지 생각’(곰출판) 등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더불어 문학평론가 김현의 ‘분석과 해석’,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등도 함께 권한다.
<곰출판·1만4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교양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 ‘음악에도 사투리가 있나요?’를 주제로 펼쳐지는 첫번째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이 주제를 통해 저자는 음악이 가진 ‘권력’에 대한 견해를 들려준다. 그레고리안 성가, 영국민요 ‘푸른 옷소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등을 예로 들며 음계의 문제 등을 고찰한다.
책은 또 가사가 있는 성악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기악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폼(Form)나는 음악-기악 음악이 말하는 방식’을 비롯해 ‘소음의 정치학’, ‘바흐가 어쩌다가 음악의 아버지가 되었을까?’, ‘음악분석을 위한 변명’, ‘틀린 음악’, ‘음악회장의 조명은 언제 꺼졌을까?’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설명에 곁들어지는 악보와 큐알코드로 만날 수 있는 베토벤 ‘운명’,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등의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최유준의 ‘음악 문화와 감성 정치’(작은 이야기), 니콜라스 쿡의 ‘음악에 관한 몇가지 생각’(곰출판) 등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더불어 문학평론가 김현의 ‘분석과 해석’,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등도 함께 권한다.
<곰출판·1만4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