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편지 - 정청라 외 지음
2021년 03월 28일(일) 10:00
온난화 및 기후 변화 완화를 목적으로 결성된 한국청소년기후행동은 지난 2019년 9월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의 시대에 태어나 가장 오랜 시간을 앞으로 이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며 “어른들이 평범하게 누렸던 권리들과 일상이 우리에게도 주어져야 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그 후 청소년들은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

아홉명의 농부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다음세대를 위해 펜을 들었다. ‘살자편지’는 홍천, 순창, 홍성, 장흥 등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부들의 이야기다.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저자 정청라, 커뮤니티부엌 디자이너 보파, ‘그래서 산에 산다’ 저자 최성현, ‘생태부엌’ 저자 김미수, 옷을 키우는 목화학교 교장 최기영, 천연발효빵공방 ‘니나의 밀 밭’ 방장 이하연 등이 저자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작은 동부들이 들려주고픈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겼다.

책은 ‘채식과 생태 부엌’, ‘목화와 슬로패션’, ‘밀 농사와 자립’, ‘씨앗과 다양성’, ‘고향과 친구들’ 등 아홉개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소비에 의존하지 않는 삶, 성장을 목표로 경쟁하지 않는 삶,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 먹고 에너지를 적게 쓰는 삶, 자연과 교감하며 사는 삶, 오래된 미래를 몸으로 실천하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자연을 지배하고 다 써 없애 버리는 길에서 벗어나 망가진 자연이 다시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돕는 길, 지속 가능한 자급과 살림 길로 돌아가자”고 전한다.

<니은기역·1만5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