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치우는 사람들=“오늘도 더럽고, 냄새나고, 불쾌했던 어둠은 우리가 모두 가져갑니다.” 그동안 몰랐던, 또는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아파트 단지, 학교, 거리, 좁은 골목 등을 청소하는 모습을 수채화풍 그림에 담았다. 쓰레기봉투에 담긴 위험한 물건, 술 취한 사람의 위협 등 다양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상쾌한 아침 풍경을 만드는 청소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다. <노란상상·1만3000원>
▲짱구네 고추밭 소동=권정생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들 중에서도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다 익은 고추들을 훔쳐가는 도둑에 관한 소문이 돌던 짱구네 고추밭에서 어느 때보다 더욱 빨갛게 달아오른 아기 고추들은 무사히 밤을 지낼 수 있을까. 작고 여린 존재들이 불의에 맞서 똘똘 뭉쳐 싸우는 모습은 강렬한 색채의 그림과 어우러져 힘찬 기운을 선사한다.
<길벗어린이·1만3000원>
▲순둥이=김일광 작가가 실제로 키우던 개 순둥이 이야기다. 겁이 많고 순한 순둥이가 짖지 못하는 개가 아니라 짖을 일이 없어 짖지 않은 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을 김일광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담담히 풀어냈다. 아주 순박하고 편안한 얼굴과 적으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 강한 모습, 새끼를 보내야 하는 어미의 슬픈 표정은 읽는 이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한다.
<봄봄출판사·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