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매일 감탄하나요?…제대로 살고 있는 겁니다”
2021년 03월 18일(목) 00:00 가가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 -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행복의 조건’]
자신이 좋아하는 것 공부하고 즐거운 일상 만들어야 행복
가족·친구와 정서 공유 중요…감탄 자주 해야 즐거움 선순환
자신이 좋아하는 것 공부하고 즐거운 일상 만들어야 행복
가족·친구와 정서 공유 중요…감탄 자주 해야 즐거움 선순환
김정운 소장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어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해야 하며, 즐거운 리추얼(Ritual, 의식절차)을 자주 만들어야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탄하는 일입니다.”
김정운(60)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문화심리학 박사)이 지난 16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개강 강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심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김 소장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에디톨로지’ 등의 저서로 유명한 스타 강사다.
이날 강연에 앞서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은 “내년이면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일보의 역사와 전통을 믿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아카데미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올 한해 리더스 아카데미를 수준 높은 강의와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로 꾸려 나갈 것”이라며 인사말을 했다.
김 소장은 행복한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리더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코로나19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행복’과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한 삶을 느끼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여섯 가지 노하우를 제시했다. 서로 웃음이나 즐거움을 흉내 내는 정서 공유, 즐거운 리추얼을 만드는 것,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기, 인생에 대한 스토리텔링, 감탄하기 등이다.
현재 서울을 벗어나 여수의 한 섬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는 김 소장은 “사실 행복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돈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자동차 기름 넣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 가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성격 등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50%를 차지하며, 이어 ‘행복해지려는 노력’ 40%, 경제적 풍요 등과 같은 ‘외적 요인’ 10% 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행복해지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가족, 친구와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원인으로 정서 공유 부족을 꼽았다.
그는 “회사 사장, 대학 교수, 고위 공무원들은 대부분 입꼬리가 처져있다”며 “다수 앞에 서는 사람들이 긴장하는 상황을 자주 겪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긍정적 정서 공유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입꼬리가 내려가고 점점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가 50세 때 교수를 그만두고 그림을 배우기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살다보니 재미있는 일을 해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더라고요. 1년만 더 교수로 일하면 연금도 받는데, 그 연금 때문에 계속 한다는 것은 사기 치는 것이나 다름 없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4년간 미술공부를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교수를 그만 둔 일이 제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더라고요.”
그는 또 사소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그 재미를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행복의 첫 걸음이라며 침실 시트커버를 바꾸거나 조명을 새로 설치하는 등 일상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감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탄을 하면 다른 감탄할 일이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생성된다고 설명하며 영유아의 성장과정을 예시로 들었다.
“부모는 아기가 처음 ‘엄마’라고 말하거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등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끊임없이 감탄해요. 아이는 그 감탄의 영향으로 계속 성장하죠. 마찬가지로 사람은 재미를 느끼는 순간 감탄하게 되고, 그 감탄이 다시 재미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안에서 살아갑니다. 문화예술이 생겨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어요.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그림을 보면 감탄하죠. 또, 공 하나가 그물에 골인하는 순간 전 국민이 환호를 지르며 감탄해요.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하루에 몇 번 감탄하는지에 달렸습니다.”
한편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23일 열리는 다음 강연에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가 강사로 나서며, 명리학자이자 경기문화재단 대표 강헌, 배우 출신 피트니스 선수 최은주, 개그맨 이용식, 그림읽어주는 남자 이창용,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 밖에 음악 회, 원우의 밤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김정운(60)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문화심리학 박사)이 지난 16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개강 강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은 “내년이면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일보의 역사와 전통을 믿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아카데미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올 한해 리더스 아카데미를 수준 높은 강의와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로 꾸려 나갈 것”이라며 인사말을 했다.
김 소장은 행복한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리더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 소장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한 삶을 느끼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여섯 가지 노하우를 제시했다. 서로 웃음이나 즐거움을 흉내 내는 정서 공유, 즐거운 리추얼을 만드는 것,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기, 인생에 대한 스토리텔링, 감탄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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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운 소장은 지난 16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사로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행복의 조건’에 대해 강연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그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성격 등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50%를 차지하며, 이어 ‘행복해지려는 노력’ 40%, 경제적 풍요 등과 같은 ‘외적 요인’ 10% 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행복해지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가족, 친구와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원인으로 정서 공유 부족을 꼽았다.
그는 “회사 사장, 대학 교수, 고위 공무원들은 대부분 입꼬리가 처져있다”며 “다수 앞에 서는 사람들이 긴장하는 상황을 자주 겪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긍정적 정서 공유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입꼬리가 내려가고 점점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가 50세 때 교수를 그만두고 그림을 배우기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살다보니 재미있는 일을 해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더라고요. 1년만 더 교수로 일하면 연금도 받는데, 그 연금 때문에 계속 한다는 것은 사기 치는 것이나 다름 없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4년간 미술공부를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교수를 그만 둔 일이 제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더라고요.”
그는 또 사소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그 재미를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행복의 첫 걸음이라며 침실 시트커버를 바꾸거나 조명을 새로 설치하는 등 일상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감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탄을 하면 다른 감탄할 일이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생성된다고 설명하며 영유아의 성장과정을 예시로 들었다.
“부모는 아기가 처음 ‘엄마’라고 말하거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등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끊임없이 감탄해요. 아이는 그 감탄의 영향으로 계속 성장하죠. 마찬가지로 사람은 재미를 느끼는 순간 감탄하게 되고, 그 감탄이 다시 재미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안에서 살아갑니다. 문화예술이 생겨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어요.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그림을 보면 감탄하죠. 또, 공 하나가 그물에 골인하는 순간 전 국민이 환호를 지르며 감탄해요.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하루에 몇 번 감탄하는지에 달렸습니다.”
한편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23일 열리는 다음 강연에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가 강사로 나서며, 명리학자이자 경기문화재단 대표 강헌, 배우 출신 피트니스 선수 최은주, 개그맨 이용식, 그림읽어주는 남자 이창용,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 밖에 음악 회, 원우의 밤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