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해 왔습니다. 시청에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광주시청에서 근무 중인 김상철(30·사진)씨가 30세 젊은 나이로 ‘헌혈 100회’를 달성해 최근 대한적십자사 명예장 포장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2016년부터 광주시청에서 청원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20세 때부터 헌혈을 지속해온 그는 10년만에 헌혈 100회를 달성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의무경찰 복무를 하던 중 호기심에 헌혈대에 오르면서 나눔을 시작했다. 몇 차례 헌혈을 계속하다 보니,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후 김씨는 2주~1개월 주기로 틈날 때마다 헌혈을 했다. 건강한 피를 나누고 싶어 매주 2회 18km씩 런닝을 하고, 휴일이면 등산을 했다.

그간 받은 헌혈증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0장을 기부했으며, 광주시 건강정책과에 20장을 전달했다. 나머지 50장은 조만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부에 기부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광주천 환경정화, 소외이웃을 위한 반찬만들기, 필리핀 해외봉사 등에 참여해 최근 누적 580시간을 넘겼다.

김씨는 “처음엔 취업 스펙으로 삼고자 봉사를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봉사활동이 삶의 큰 즐거움이 됐다”며 “시청 입사 이후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꾸준히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헌혈자가 급감한 상황이다”며 “헌혈은 작은 실천으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자부심 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 수급난 위기를 알고, 나눔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200회, 300회를 달성할 때까지 헌혈을 이어가겠다. 그 꾸준함이 삶의 목표다”며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