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들은 자본의 역외 유출, 높은 세금, 상대적으로 낮은 근로소득 금액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득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전히 농수축산업의 부가가치가 낮고, 제조업은 본사가 수도권 등 타지역에 소재해 지역경제 기여도가 생산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지적됐다.

23일 전남도가 지난 2019년 지역내총생산(GRDP)를 분석한 결과 전남도의 총생산은 76.8조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8위였으나 1인당 생산은 4332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4위로 나타났다.

1인당 생산은 전국 평균(3721만원)을 크게 상회하며, 울산(6540만원), 충남(5240만원), 서울(4490만원) 등에만 뒤질 뿐이다.

문제는 1인당 개인소득은 1871만원으로, 전국 평균(2040만원)보다 낮은 16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남도는 1인당 생산과 1인당 개인 소득 격차의 원인으로 높은 자본의 역외 유출, 높은 세금 비중, 개인 소득의 구조적인 문제 등을 들었다.

우선 2019년 역외유출액은 13.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 유출액이 8.1조원으로, 이는 타 시도 주민이면서 전남도내 종사자 4만9000여 명이 받은 임금이다.

본사 소재지가 수도권 등 타지역에 있으면서 기업소득(영업이익) 역시 7.2조원이 외부로 빠져나갔다.

또 여수, 광양 등 국가 산단 매출 비중이 전체 제조업의 58.9%에 이르며, 이로 인해 이들 기업들이 국세로 7.3조원을 납부했다. 지방세 3.5조원의 2배를 넘어서는 액수다.

여기에 개인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의 비중이 70.4%로 전국 평균(76.3%)에 미치지 못하고, 근로소득 금액도 전국 평균 1740만원보다 크게 적은 136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령자, 농림어업종사자 등의 비율이 높은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근로소득세와 기업 법인세의 일정 비율을 생산활동 지역에 배분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인구 및 대기업 본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또 과도한 국세 징수액 중 비중이 큰 교통·에너지·환경세(3.5조원)의 일부(10%)를 해당지역 지방세(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하는 방안,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지속 보전하면서 수도권·광역시·도 간 지방소비세 배분 기준을 재설정하는 방안 등도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구조의 개편을 통해 고소득 일자리 창출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민들의 경제활동이 생산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이를 통해 인구와 기업의 도내로 유도하고, 정부가 이러한 전남의 시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