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석(40·사진 오른쪽)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이 21일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 헌혈증 100매를 기부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1주 동안 지정헌혈해 왔던 백혈병 환자가 최근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백혈병·소아암 등으로 고통받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김 주무관은 “환자분이 건강히 퇴원하길 바랐는데, 비보를 듣게 돼 마음 아프다”며 “헌혈증이 백혈병·혈액암 등 수혈이 절실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SNS를 통해 경기도에 사는 한 여성으로부터 지정 헌혈 요청을 받았다. 백혈병을 앓는 어머니가 혈소판이 부족해 헌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생면부지 낯선 사람이었지만, 평소 헌혈·봉사를 주기적으로 해 왔던 김 주무관은 기꺼이 피를 나눴다.

김 주무관은 지난 22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온 ‘나눔천사’로, 최근에는 광주혈액원, 바람꽃주거환경개선봉사단, 도담도담 등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활동이 선한 영향력이 돼 나눔이 퍼져나가길 원한다는 그는 이날 아들(사진 왼쪽)과 함께 기부 현장에 왔다. “환자들도 결국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다. 나눔의 뜻이 세대를 넘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당장 지정헌혈은 할 수 없더라도, 2주에 한번씩 헌혈을 계속할 계획이다”며 “제 작은 도움으로 아픈 이들 없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