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주변 도로에서는 로드킬(road kill)로 해마다 많은 두꺼비가 희생된다. 매년 2~3월 산란을 위해 서식지인 산에서 내려와 광양의 비평저수지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다. 올해도 현재까지 모두 400여 개체가 생명을 잃었다. 비촌 마을 앞 도로는 비평 저수지로 가는 길목이자, 가장 많은 두꺼비가 희생되는 장소다.

광양만녹색연합, 비촌마을 주민, 광양시 등이 두꺼비 로드킬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광양녹색연합은 두꺼비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리고 보호하는 데 앞장선 대표적 단체다.

광양시는 지난 15일 비평저수지에 두꺼비 이동 유도 울타리(200ｍ)를 설치하고, 서식지와 산란지 사이 로드킬 방지를 위한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산란철을 맞은 두꺼비의 서식 환경 보호를 위해서다.

시는 2015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시작으로 두꺼비 서식처 대규모 로드킬 방지 및 서식 환경 조성사업 추진, 생태체험공간 조성, 산란철 두꺼비 이동 유도 울타리 설치 사업 등으로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또 두꺼비 이동을 돕기 위한 야생생물보호원 배치 등을 통해 두꺼비 서식 환경 보호와 로드킬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두꺼비가 서식지와 산란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옆 경계석을 완만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용식 생활환경팀장은 “두꺼비 서식 환경 보호를 위해 운전자분들께서는 2∼5월 비평저수지 인근에서 서행운전 해 두꺼비 로드킬을 방지하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양만녹색연합, 주민들도 두꺼비 로드킬 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양녹색연합은 해마다 두꺼비 서식 환경, 로드킬 실태 등을 조사해 데이터 베이스로 축적하고 있다. 두꺼비의 체계적인 보호를 위해서다. 비촌마을 주민들도 두꺼비 보호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수완 광양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올해는 이동하는 두꺼비 개체수가 많아 17일 현재 400여 마리가 차량에 희생됐다”며 “운전자들이 서행만 해도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꺼비 등 생태계가 보존돼야 우리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꺼비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환경지표 동물로서 수생태계와 대기환경의 오염도를 판단할 수 있는 생물이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