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준(46)씨와 김보건(30)씨가 최근 광주시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자기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 광주시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김래준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2시 41분께 차를 몰고 광산구 운남동 어등대교를 지나던 중, 20대 여성이 다리 난간에 걸터 앉아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성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걸 직감하고 구조에 나섰다.

그는 여성이 놀라지 않도록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온 힘을 다해 여성을 붙잡고, 다른 시민들이 합류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도 여성을 위로하고 안심시켰다.

김보건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새벽 3시 3분께 남구 주월동 도로변에서 옷에 불이 옮겨 붙은 노숙인을 발견했다. 추운 날씨에 불을 지피려다 화를 당한 것이었다.

그는 차에 있던 담요 등을 가져와 화재를 진압했다. 손에 화상을 입고 옷이 불에 그슬리는 중에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주변 건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데 힘을 쏟았다.

김보건씨는 “위기에 처한 상황을 목격하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는게 이렇게 의로운 시민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광주시민 모두가 서로 돕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은 “의(義)는 광주정신의 본질이자 광주다움의 참모습으로, 김래준, 김보건씨의 의로운 행동은 광주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광주의 빛이 됐다”며 “광주시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의를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