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이즈미시가 ‘흑두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순천시에 따르면 허석 순천시장과 시이노키 신이치(椎木 伸一) 일본 이즈미시장은 최근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된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시장은 순천시가 추진 중인 ‘흑두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에 대해 공감,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새해 인사를 나누면서 시작된 이날 영상회의는 허 시장의 흑두루미 하늘길 제안과 이즈미시장의 화답으로 성사됐다.

허 시장은 “이즈미시를 시작으로 순천만습지, 북한 문덕습지를 통해 러시아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의 하늘길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이즈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시이노키 신이치 시장은 허 시장의 제안에 “습지 보전에 있어 대선배인 순천시의 좋은 제안에 감사하며 적극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순천시는 앞으로 이즈미시와 함께 흑두루미 글로벌 사진 공모전, 흑두루미 화보집 제작과 흑두루미 서식지 등을 담은 영상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즈미시는 오는 10월 예정된 제14차 람사르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인증을 앞두고 있다.

허 시장은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앞서 지난해 10월30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남북 생태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국제기구 간담회에서 ‘흑두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과 북한의 문덕습지에 대한 정보와 단계별로 가능한 남북 생태교류 사업이 핵심이다.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과 흑두루미 사진전을 열고 자료집과 영상을 제작하고, 북한의 청천강 하구에 있는 문덕 철새보호 지역은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로, 순천시는 흑두루미를 통해 남북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제3국에서 흑두루미 국제 네트워크 회의도 열 계획이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