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대사가 지난 2일 광주를 방문, 광주비엔날레, 은암미술관, 광주극장 등을 돌며 스위스와 광주 간 문화적 교류 확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리누스 대사는 이날 대사관이 기획한 스위스 배우 ‘브루노 간츠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극장에 들러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진행한 후, 영화 ‘포르투나’를 관람했다.

그는 영화 관람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에서 브루노 간츠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14개 영화를 상영한다. 이 시간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브루노 간츠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스위스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인 브루노 간츠는 지난해 죽었지만 특별전을 통해 그를 기릴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누스 대사는 또 이날 관람한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스위스도 한국 등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을 비롯한 여행, 관광 등에 제약이 많다”며 “코로나 19로 자유롭지 못한 지금, ‘포르투나’가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영화 ‘포르투나’는 에티오피아 난민 보호소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갈 곳을 잃은 그 소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길을 잃은 것 같은 우리의 현재 상황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는 스위스와 광주 간 문화적 교류 증진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이날 광주극장에 방문하기 전,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와 스위스 간의 문화·산업·방역 등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리누스 대사는 또 광주비엔날레와 진행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선보일 공연으로, 주제는 'Together Alone'이다. 스위스 예술가 안나 안데레그(Anna Anderegg)와 안나 안데레그의 댄스 컴퍼니가 창작한, 영상이 가미된 작품이다. 리누스 대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 센터 드 아트(Pasquart Contemporary Art Centre)와 광주의 은암미술관, 그리고 광주비엔날레와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올해 9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리누스 대사는 “이번에 열린 ‘브루노 간츠 특별전’을 비롯해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을 통해 스위스와 광주간 문화적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