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기반으로 한 K 패션, K 뷰티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패션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광주패션위크가 드디어 첫 발을 뗐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광주패션위크 2020’가 오는 28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개막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광주패션위크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한지성(43)씨는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신진디자이너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인큐베이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 할 수 있게 도울 생각이다.

한씨는 “‘패션위크’는 매해, 매시즌 발전하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뉴욕·런던·파리·밀라노 패션위크를 비롯해 서울·대구·부산 등에서 열리는 패션위크가 패션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마다 각각 패션 페스티벌이 자리잡고 있지만, 광주만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광주패션위크는 오랜시간 지역 패션·뷰티인들과 교류하며 고민했던 것들을 풀어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타지역 패션위크와 다르게 광주패션위크는 지역의 패션·뷰티인들이 직접 조직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 의류학과, 조선대 디자인학부 등 패션과 관련된 학과들이 많지만 이곳에서 배출된 사람들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는 커녕 기본적인 창작활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여건이 열악한거죠. 젊은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서울,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OFF 광주지부, 노블리즈뷰티학원, 커스텀엔터테인먼트 등 지역에서 활동중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올해 광주패션위크의 컨셉은 ‘패션의 시작 광주’로 지난 10~11일 이틀간 촬영을 진행했다. 신진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패션필름, 디지털런웨이와 결합한 영상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델,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앞으로 매년 9월 광주패션위크를 개최할 계획이다. 봄·여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의 패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시기가 9월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또 패션이라는 하나의 분야 뿐 아니라 뷰티, 모델 등의 분야까지 유기적으로 연결,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씨는 “매년 9월 신진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패션쇼와 함께 대학패션컬렉션, 패션어워즈, 지역패션포럼, 패션영화제, 시민패션쇼, 패션벼룩시장, 리폼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지역민 뿐 아니라 전국의 패션·뷰티인들이 광주를 찾고, 함께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콘텐츠 개발, 문화 교육·연출 등을 하는 문화기획자로 알려진 그는 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참여자치21 운영위원, 키다리문화극단 대표로 활동중이다. ‘한복데이’ 기획, ‘추억의 7080충장로축제’ 총괄연출 등을 맡기도 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