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9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최장기간 헌혈’ 기록(49년 7개월)을 세운 김병구(69·왼쪽)씨가 KRI한국기록원 최고 기록 인증서를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원장 김영길)은 지난 49년 동안 연평균 8회, 총 401회 헌혈을 한 김씨에게 인증서를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장성군에 거주 중인 김씨는 헌혈확인증명서와 연도별 헌혈 목록, 유공자 표창, 사진 등의 검토를 거쳐 기록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1971년 9월 서대문 로터리를 지나는 길에 우연히 헌혈 장려 안내판을 보고 첫 헌혈을 했다고 한다.

이후 꾸준히 헌혈을 해 온 그는 지난 4월 헌혈을 마지막으로 ‘헌혈 정년’을 맞았다. 헌혈은 규정상 만 16세부터 만 64세까지만 할 수 있으며, 만 64세까지 정기적으로 헌혈해 온 경우 만 69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

김씨는 당시 한국헌혈협회 상담원으로부터 들은 ‘헌혈은 나의 피를 남에게 줌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는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김씨는 “장기간 헌혈기록은 새롭게 만들어진 공식 타이틀로서 해당 분야 기록의 표준을 만들었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헌혈은 자발적 나눔의 실천이기에 더욱 보람있었다. 이번 인증을 통해 헌혈사업에 보탬이 되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김씨의 기록이 우리나라 자발적 헌혈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꾸준하고 헌신적인 생명 나눔의 실천과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