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를 앞서고 있는 경쟁자는 없습니다. 제가 고등학생들 중에서는 1등이죠.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조금 긴장되기는 하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고흥고 3학년 신록(19)군은 전국체전 역도 3관왕에 빛나는 체육인재다. 지난달 17일 경남 고성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0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61㎏급 결선에서 인상 127㎏, 용상 163㎏, 합계 290㎏을 들어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역도 경량급 유망주에서 한국 역도 역사를 다시 쓸 선수로 거듭나게 됐다. 같은 체급 실업팀 선배들도 아직 실전에서는 들지 못한 용상 163㎏을 고교생인 신록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록군은 형인 신비(21)씨와 함께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에서는 당시 고1이던 신록과 고3이던 신비 형제가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군은 2016년 제45회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2개, 2017년 제46회 전국소년체전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중학무대를 주름잡으며 일찌감치 스타성을 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실업팀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바로 올림픽 준비에 나서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도민들이 응원해주신다면 더 힘을 내 꼭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패기 넘치는 그는 매일 7~8시간씩 운동하는 ‘악바리’로 유명하다. 61kg급인 그의 최근 최고기록은 용상 161kg, 인상 130kg이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기록을 갱신하면서 용상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제 몇개월 안 남았지만 오전 수업을 받고 오후에 연습하며 성인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신군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역도의 즐거움이 더 커졌지만 수학시간은 정말 버티기 어려웠다”고 웃으며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남의 스타 200인에 선정된 신군은 “지금 바로 성인들과 시합을 해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가대표선발대회가 본격적인 경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그는 아령을 들고 손아귀의 힘을 길렀다. 자신감은 실력과 연습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신군 역시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신군이 존경하는 선수는 ‘작은 거인’ 전병관이다. 전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52kg급에서 은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앞으로 ‘역도하면 신록’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남도와 도민들이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언제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전남을 빛내는 진짜 세계적인 스타가 되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