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민분들! 수해로 많이 힘 드시겠지만 용기 내시고 어려움 잘 극복하시길 응원 드립니다.”

이틀새 500㎜가 넘는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곡성에 특별한 선물이 전달돼 수재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25일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해 구호 기부물품으로 10㎏들이 쌀 54포대가 도착했다.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물품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특별하다. 대부분의 구호 물품과는 다르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어른과 함께 십시일반 마음을 모은 것이다.

기부품을 보내온 곳은 서울에 있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이다.

함께 보내온 편지에는 11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 43명의 어른들이 쌀 보내기 모금을 통해 한푼 두푼 모은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수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한 어린이는 생필품 세트를 별도로 보내기도 했다. 상자에는 치약과 칫솔, 비누와 수건 등과 함께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을 담은 손편지<사진>가 들어 있었다.

편지 하단에는 구호물품을 보낸 이의 따뜻한 마음처럼 알록달록한 무지개 위에서 두 명의 사람이 하트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곡성군 관계자는 “정성이 담긴 편지와 기부물품에 수해를 입은 주민은 물론 수해 복구에 나선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큰 힘이 얻었다”며 “응원해 주신 만큼 더욱 힘을 내서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곡성=김계중 기자 k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