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현 전 국립대전현충원장이 최근 제39대 광주지방보훈청장으로 취임했다.

임 청장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호국보훈 정신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호남 지역을 담당하게 돼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 신임청장은 1983년 국가보훈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담당관, 보훈예우국장, 대전현충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대 초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 국립묘지정책과장으로 재직하며 민주묘지, 5·18 유공자 등과 자주 접했다.

임 청장은 “광주·전남은 광복을 이룬 ‘독립정신’, 6·25전쟁을 이긴 ‘호국정신’, 4·19와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 정신’이 함께하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자랑스러운 지역”이라고 이야기했다.

임 청장은 호남 지역 4·19, 5·18, 6·25 등 유공자가 자긍심을 갖고 명예로운 삶을 누리며,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5·18에도 관심이 깊다. 그는 “80년 5월 광주에서 타오른 자유와 정의, 민주화 불꽃이 6월 항쟁과 촛불혁명으로 승화됐다”며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유공자·유족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25 70주년을 맞아 특별 사업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임 청장에 따르면 전국 생존 6·25 참전유공자 8만4000명 중 5100명이 광주·전남에 거주하고 있다.

임 청장은 이들에게 참전명예수당을 매달 32만원씩 지급하고, 보훈섬김이를 파견해 불편없이 살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건강검진, 치매예방, 사랑의 반찬 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청장은 올해 순은 6·25 감사메달을 참전유공자들에 전달하고, 전사자 12만2609명을 기리는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임 청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민주영령 희생·공헌을 바탕으로 세워졌다”며 “대한민국 유지·발전을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이 영예로운 삶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또 그 분들의 공훈을 선양해 든든한 보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