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기세가 ‘전주성’은 넘지 못했다.

광주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8라운드 전북현대와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4연승’을 놓고 맞붙었던 두 팀은 후반 40분 터진 한교원의 골에 표정이 엇갈렸다. 수원삼성을 시작으로 부산아이파크, 울산현대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던 광주는 마지막 5분을 지키지 못하면서 무패 행진을 4경기(3승 1무)에서 마감했다.

전북은 진땀 승부 끝에 4연승에 성공(7승1패·승점 21), 울산현대(6승2무·승점 20)를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이끈 촘촘한 수비로 ‘난적’ 전북을 묶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서면서 마음 급한 전북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최근 광주의 상승세의 주역인 윌리안과 펠리페도 전북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윌리안의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비껴가면서 땅을 쳤다. 후반 6분에는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펠리페가 골키퍼를 따돌리고 슈팅찬스까지 맞았다. 하지만 펠리페의 왼발을 떠난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다시 한번 광주에는 아쉬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스타 군단’ 전북의 발을 묶으며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지만 승점까지는 5분이 부족했다.

후반 40분 전북 이주용의 왼발 시저스킥이 수비수 맞고 골 지역 왼쪽에 있던 한교원 앞에 떨어졌다. 한교원이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터치하면서 이내 광주 골망이 출렁거렸다. 막판 공세를 벌인 광주가 끝내 전북 골대를 뚫지 못하면서 경기는 0-1 패배로 끝났다. 광주는 승점을 더하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7위 자리(3승 1무 4패·승점 10)를 유지했다.

한편 부산아이파크와 인천유나이티드의 ‘벼랑 끝’ 승부에서는 부산이 승자가 됐다. 부산은 후반 32분 터진 김문환의 골을 지키면서 개막 후 8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인천은 승 없이 2무 6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