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재촉발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 전남·북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자체는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방역소독요원을 읍·면·동까지 배치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복지시설은 휴관에 들어갔고, 신천지 관련 종교시설은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 공포로 수혈이 급격히 줄면서 혈액이 크게 부족하자 지역민과 공직자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방역소독요원 긴급 채용

장성군은 24일부터 보건소의 일반진료 및 건강증진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퇴치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조기발견이 확산을 막는데 관건이라고 판단, 장성터미널·장성역·장성병원 등에 열화상카메라를 추가 설치했다. 공중보건의사·보건소 직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단 사이버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음압텐트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순천시는 방역소독요원 24명을 긴급 채용해 읍·면·동에 배치했다. 또 매주 의·약·정 협의회를 개최해 민관 협력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정읍시는 감염증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가 다수 발생 시 ‘1대 1 공무원 전담 관리체제’를 구축하는 등 능동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열화상카메라 2대를 추가 구입해 정읍시보건소에 배치했고, 방역소독을 확대하기 위한 인력도 추가 채용했다.

고창군은 살균제·마스크·손소독제 등을 배부하고 포스터·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군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순천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순천교회를 폐쇄조치했다. <순천시 제공>

◇신천지교회 폐쇄…종교행사 자제를

순천시는 신천지교회 예배당 건물을 지난 22일부터 폐쇄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다. 순천보건소는 차량 3대를 이용해 교회·성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집중 방역하고 있다.

목포시와 익산시도 신천지 관련 종교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건물 소독을 완료했다.

장성군은 종교행사 등 다수가 집결하는 행사에 참석한 경우 6개반 30명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역상황반을 투입해 발열 확인과 건강상담, 예방수칙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담양군은 진행 예정이었던 지역사회의 모든 다중집합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공공시설 임시 휴관…급식 도시락 대체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이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익산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체육시설과 장애인·어르신 이용시설을 임시휴관했다. 휴관에 따라 노인·장애인복지관 상반기 프로그램은 하절기에 보강 운영하고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은 급식이 필요한 대상에게 신청을 받아 도시락을 배달하기로 했다.

전주시도 지난 22일 모든 공공시설을 폐쇄했다. 시립도서관과 청소년시설,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요양시설, 경로당, 어린이집, 각종 지원시설 등 전주시가 직영 및 관리·운영하는 시설이다.

영광군은 영광스포티움 내 실내수영장을 휴장하고 실내체육관 등 허가시설에 대해서도 사용을 중지하고 있다. 또 영광생활체육공원과 궁도장·읍면게이트볼장에 대해서는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정읍시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입출국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학생들의 보호와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신안군은 지난 21일 혈액수급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 및 유관기관 직원, 주민 등이 헌혈에 참여해 따뜻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신안군 제공>

◇혈액 수급난에 ‘사랑의 헌혈’ 줄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수혈이 급격히 줄면서 혈액이 크게 부족하자 지역민들은 자발적으로 ‘사랑의 헌혈’에 나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한 달 간 전국에서 총 206개 단체가 헌혈 계획을 취소했으며, 헌혈 보유량 적정치는 5일분을 크게 밑도는 3일분까지 떨어졌다.

장성군은 헌혈추진협의회를 열어 ‘사랑의 헌혈’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연계해 24일 상무대, 28일 장성군청·소방서·경찰서에서 헌혈한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청년단체나 군민들도 참여 가능하다. 장성군은 발열감지카메라·마스크·손세정제 등을 헌혈버스에 비치하고, 채혈장비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만전을 기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코로나19 유입으로 단체헌혈이 취소되는 등 국내 헌혈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안군과 담양소방서도 최근 21일 범국가적 위기와 혈액 수급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헌혈에 동참, 따뜻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전남·전북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