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영화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8회 광주독립영화제가 5일~8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촛불, 마스크, 다시 광주’라는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장·단편영화 34편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홍콩 영화 ‘10년’이다. 영화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의 젊은이들이 홍콩 중심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벌인 우산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우산혁명 이후 홍콩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 두려움과 암울함, 연대와 희망을 2025년 홍콩이라는 시공간 속에 담았다.

‘홍콩시위, 그리고 홍콩의 미래’를 주제로 ‘10년’의 연작 중 한 편을 연출한 구문걸 감독을 초청해 대화의 시간(6일 오후 2시30분)을 갖으며 독립영화배우인 이태경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광주지역 감독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단편극영화 신작선’에서는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 유명상 감독의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를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신작선’에서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광주여성영화제의 발자취를 담은 이순학, 정나라 감독의 ‘어쩌다 10년’과 영화인 조대영의 일상을 담고 있는 최성욱 감독의 ‘호모 시네마쿠스’도 소개된다.

‘마을영화 신작선’에서는 윤수안 감독이 북구 중흥동 주민들과 협심해서 만들어낸 ‘기억저편’이 상영된다. ‘단편극영화 초청’에 소개되는 16편의 단편영화는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들이다.

‘장편극영화 초청’에서는 영화 ‘작은 빛’,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등 3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임용철 감독의 ‘나고야의 바보들’이 선정됐다. 작품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저지른 범죄에 눈감지 않는 일본 지식인들의 모임인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투쟁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 작품 상영 후에는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