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개관 4주년을 기념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기획한 특별 전시 ‘누산타라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CC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 3에서 내년 6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많은 섬들의 나라, 누산타라’. 특히 누산타라의 와양과 크리스 등의 자료들은 독창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다채로움과 문화공존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43개국, 7000여 점의 생활용품과 예술품 등 다양한 문화자료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 델프트 시가 기증한 ‘누산타라 컬렉션’이 처음 공개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누산타라는 많은 섬들의 나라라는 뜻을 지닌 옛 자바어로 인도네시아 제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족의 다채로운 문화를 일컫는다.

3부로 구성된 전시는 누산타라에서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기간 어떤 문화의 영향을 받고 공동체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를 조명한다.

1부 ‘바닷길 섬으로 인도하다’에서는 ‘누산타라’의 바탕을 이루는 신화와 종교를 살핀다. 바닷길을 통해 실려 온 이야기들이 현지의 수용 과정을 거쳐 사회와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상징체계로 변모한 내력에 초점을 맞췄다.

2부 ‘많은 섬들의 나라 누산타라’에서는 섬 곳곳에 남겨진 삶의 흔적을 고찰한다. 건축, 복식, 의례도구, 생활용품 등을 통해 삶의 터전에서 만들어낸 다채로운 모습과 아울러 단일 국가체제 이전의 문화공유집단으로서의 누산타라를 조명한다.

3부 ‘세계와 교감하다’는 상징성과 예술성, 기술적 완성도, 역사성이 담긴 바틱과 크리스, 와양 등을 소개한다. 이 자료들은 특유의 독창성과 역사성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창조적 전통 계승이라는 취지와도 부합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