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미국 3대 지수가 미중 1단계무역합의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과 일본 니케이지수도 2만3500pt에 근접하며 최고치 돌파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이며 2150pt를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100pt 이하로 하락했다.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올해 코스피 지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지수보다 중국 증시에 연동됐고 최근에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지수인 홍콩 H지수와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수급이 자유롭지 못한 중국 본토 주식보다 매매와 환전이 자유로운 홍콩 내 중국 상장기업과 중국 시장 연관성이 높은 코스피 지수를 연동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지수 약세도 외국인수급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금요일까지 17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데 순매도가 시작된 11월7일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9397억원과 코스닥시장에서 310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에 영향이 매우 크다. 통상 외국인이 순매도 강화할 때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통해 시장이 상승 랠리로 전환될 때 소외되지 않기 위해 ‘헷지’(공매매)를 하는데 지난 금요일 선물시장에서 1만825 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누적 순매도로 전환되며 시장의 우려감을 확대시켰다. 지난주 26일은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리밸런싱 이벤트가 종료되는 날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벤트종료 이후 점진적인 수급개선을 기대했는데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11월은 통상적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연간실적을 평가하고 특히 헷지펀드는 수익실현이 활발한 시기였다. 12월에는 변화를 기대하며 12월 외국인의 수급전환이 코스피 지수 상승에 필요 조건이므로 순매수 전환여부에 따라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12월 중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살아있고 11월 할로윈효과에 이어 12월에도 계절적 효과가 상당하게 존재해 왔으므로 11월부터 3월까지는 주식시장에 여전히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12월은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와 대주주지분요건 강화에 따른 매물가능성이 상충하고 있다. 12월에 배당투자는 연말 배당락을 고려해 고배당주 매수보다는 실적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반면 대주주로 지정돼 해당종목 차익발생시 양도세가 부과되므로 대주주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주연대가 강하고 성장기대감이 높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배당락 이후 대주주회피성 재매수 유입과 1월 효과를 고려한 종목선정에 관심이 필요하며 필요하며 매수시기는 12월 중반 이후가 적정하다.

이번 주 이벤트로 12월 4~5일 중국 왕이 외무장관이 5년만에 방한할 예정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첫 방문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화장품주와 중국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위비협상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해지 마찰로 한미일 공조에 틈이 발생하고 있고 미국은 지난 8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하면서 중국을 의식해 한국과 일본에 배치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사드이후 한국에 INF에 대해 강한 경고와 당근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관련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혹시 향후 INF 배치 상황이 강화된다면 이에 따른 대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