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효과적인 도움으로 활약하며 유럽 축구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손흥민은 1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골 대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 6호 도움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선두로 4-2-3-1 포메이션을 펼쳤으며, 손흥민은 왼쪽 날개를 맡았다.

경기 초반은 본머스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본머스는 전반 4분, 10분 아르나우트 흐루네벨트, 디에고 리코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전반 15분 골 지역 앞 도미닉 솔란케에게 연결된 깊은 침투 패스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주특기인 순간 스피드로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여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토트넘 페널티 지역 앞에서 본머스 공격수 흐루네벨트가 실수로 공을 흘리자, 델리 알리가 공을 낚아채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전력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은 본머스 수비수를 앞질러 순식간에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 오른편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2분여가 지난 전반 21분, 센터 서클로부터 페널티 지역으로 연결되는 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함께 침투한 알리에게 원터치로 공을 넘겨줬고, 알리는 가벼운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제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잇따른 슈팅으로 본머스를 압도했다. 전반 26분 산체스가 골을 넣었으나, 혼전 중 공이 산체스 팔에 닿았던 것으로 밝혀져 무효가 돼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제골 당시와 같이 페널티 지역에서 긴 패스를 넘겨받은 알리가 수비수, 골키퍼를 잇따라 제치고 슛을 꽂아넣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 24분 한 차례 더 펼쳐졌다. 알리의 긴 스루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까지 빠르게 달려들어 차지한 손흥민은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무사 시소코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3-0을 만들었다.

본머스는 후반 28분과 추가 시간 해리 윌슨이 두차례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웨스트햄전에서 1골 1도움, 챔피언스리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전에서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2도움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총 17개(프리미어리그 4골 6도움,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획득했다. 최근 치른 6경기에서는 빠짐없이 공격포인트를 작성해 더 눈에 띈다.

한편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해 프리미어리그에서 5승 5무 4패로 승점 20을 기록 중이다. 이번 3연승은 토트넘의 올 시즌 정규 리그 첫 연승 기록이다. 손흥민은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