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고가 극적인 역전극으로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첫 우승과 시즌 2관왕을 이뤘다.

금호고는 27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고와의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월 열린 2019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금호고는 기세를 몰아 왕중왕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짜릿한 역전극이자 기다렸던 설욕전이었다.

금호고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새한의 ‘극장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시작 4분 만에 터진 송주민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골키퍼 신송훈의 슈퍼세이브를 묶어 우승을 확정했다.

금호고는 이 승리로 2년 전 패배를 갚아줬다. 2017년 후반기 왕중왕전 결승에서도 현대고를 상대했던 금호고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금호고는 현대고의 거센 공세 속에 0-0으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 10분 허율의 왼발 슈팅이 금호고의 반격을 알렸다. 후반 15분 김화중의 슈팅도 이어졌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그러자 현대고가 김도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매서운 왼발 슈팅을 날린 김도훈은 3분 뒤에는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뚫고 윤경원에게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어 금호고 이새한에 시선이 쏠렸다. 후반 31분 이새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금호고가 땅을 쳤다. 4분 뒤 이새한이 이번에는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지나쳤다.

그리고 후반 40분 금호고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현대고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신송훈이 공을 쳐 내기 위해 달려 나왔지만 최석현의 헤더가 이어졌다.

공은 골대 안에 있던 수비수 정헌택의 머리에 맞고 튀어나왔지만, 주심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하면서 현대고의 득점이 기록됐다.

동점골을 향한 금호고의 몇 차례 공격이 무위로 끝났다. 5분간의 추가시간도 다 흘러가면서 다시 한번 금호고의 패배가 기록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골대에 울었던 이새한이 ‘극장골’의 주인공이 되어 포효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송주민의 등을 맞은 공이 이새한의 앞에 떨어졌다. 이새한은 이번에는 정확하게 골대를 겨냥하면서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분위기를 탄 금호고는 연장 4분 만에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쇄도한 허율의 패스를 받은 송주민이 현대고의 골대를 뚫으면서 역전골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7분 현대고 윤경원이 김승환이 머리로 떨군 공을 잡아 매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신송훈이 좋은 수비로 공을 막으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최수용 감독은 “이번 대회는 오로지 투지와 근성, 실력으로 일궈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2년 전 왕중왕전 결승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어 더욱 값진 우승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뚝심 있는 승부로 우승을 이룬 최수용 감독은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우수선수상은 허율에게 돌아갔고, 골키퍼상은 신송훈의 차지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