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간 아름다운 섬들을 11개 다리로 연결하는 ‘일레븐 브릿지’ 사업이 순항 중이다.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여수 화태~백야를 잇는 4개 연도교 사업이 내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화태에서 월호·개도·제도·백야도를 잇는 4개 연도교 건설을 위한 설계비 200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최종 반영돼 국회 예결위 통과만 남겨둔 상황이다.

총 사업비는 5277억원으로 오는 2020년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화태~백야 간 연도교가 모두 완공되면 고흥 영남면에서 여수 돌산읍까지 기존 육로로 2시간 소요되던 시간이 35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여수 한려해상공원과 고흥 우주센터 간 최단거리 확보로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아름다운 여수 고흥의 해안·섬 관광지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번 설계 예산확보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섬·바다 등 천연 해양자원을 보유한 여수와 남해안 관광명소를 잇는 새로운 신 성장 해양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태·월호·개도·제도·백야 등 4개의 연도교를 건설해 여수시 남면 화태도와 화정면 백야도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2003년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건설사업에 반영됐지만, 지난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서는 제외됐다.

화태·백야 연도교 건설은 여수지역뿐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필요성이 높다.

우선 여수에서는 연도교가 완공되면 외곽순환도로 기능을 해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돌산지역은 섬 특성상 한번 지나간 길을 다시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퇴근시간 등 차량이 밀리는 시간에 교통체증이 빈번했다.

여수시는 연도교 건설로 돌산읍과 화정면 간 국도 77호선이 이어질 경우 교통량이 분산돼 돌산지역은 물론 여수 동부권 교통정체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화태~백야 구간 연도교 건설은 고흥에서 여수, 경남 남해, 통영, 거제를 잇는 신 성장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과 해안선,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 해양관광도로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3년 국도건설 사업에 반영된 여수~고흥 간 11개 연륙·연도교 중 8539억원을 들여 이미 개통했거나 공사가 추진 중인 7개 연륙·연도교의 가치와 투자효과도 더욱 커지게 된다.

올해 말 여수 화양에서 고흥까지 4개 연도교가 추가 개통하면 화태~백야 구간 연도교 건설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11곳 중 돌산~화태(4㎞), 백야~화양(2.6㎞), 적금~영남(2.98㎞) 구간이 개통된 상태다. 안포~장수(7.3㎞), 화양~조발(2.05㎞), 조발~낭도(3.90㎞), 낭도~적금(3.64㎞) 등 화양에서 고흥 구간 4개 연도교는 올해 말 개통할 예정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민선 7기 여수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이룬 이번 예산확보 성과로 여수는 물론 전남지역 미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태~백야 연도교 건설은 아름다운 섬을 잇는 해양관광벨트 효과 등이 더해져 섬 주민 생활편의 향상, 지역 균형발전 및 국내경제 활성화, 세계 섬 박람회 개최 기반 조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