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열어 513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 사업별 예산의 삭감·증액을 결정하는 예결위 예산소위는 국회 예산심사의 ‘최종 관문’이다. 예산소위는 예산안의 최종 의결이 예정된 오는 29일 이전에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예산안 사수를 목표로 한 여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이 500조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14조5000억원을 순삭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별로 증·감액을 두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예결위는 더불어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등 15명으로 예산소위를 구성했다. 민주당에서는 전해철·임종성·맹성규·강훈식·송갑석·최인호·김현권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김재원·이종배·정용기·이현재·박완수·송언석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으로 참여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상욱·신용현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으로 선임됐다. 내년 광주·전남지역 국고 예산 지킴이 역할은 민주당 송갑석 의원(서구 갑)이 맡는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심사 첫날부터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막말’ 논란으로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당내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전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재원 위원장은 “누구를 비방하거나 공격을 하려는 의도나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맞섰다.

사과 요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개의 11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고 오후 3시부터 회의가 속개됐다. /임동욱 기자 tu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