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주년을 맞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백서가 나왔다.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자는 국내 모든 학교에 배포된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독립운동 백서인 ‘40문 40답으로 알아보는 11·3 학생독립운동’을 제작해 국내 모든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전국 교육청·교육지원청에 보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백서는 공문을 통해 전국 1만 5000여 학교에 배포되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197곳에 각각 3~5권씩 배부될 예정이다.

이번 백서 제작에는 광주지역 역사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집필자로는 ▲신봉수 광주예술고 역사교사 ▲김보름 문화중 역사교사 ▲황행자 광주숭일중 수석교사 ▲송운혁 광주서석고 역사교사가 참여했고, ▲노성태 국제고 수석교사 ▲유민지 장덕고 역사교사 ▲윤덕훈 수완하나중 역사교사 ▲강민경 조대여고 역사교사가 검토를 맡았다.

이들은 지난 8월 제작에 착수해 이달 18일 검토를 완료한 뒤 최근 보급에 나서고 있다.

백서 제작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을 담아 진행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의 의의 등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전국 학교 학생들에게 안내해 학생독립운동 전국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관련 자료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발위원 및 검토위원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책자는 학생독립운동이 왜 전남에서 시작됐는지, 광주지역 맹휴투쟁의 서막이 된 야구시합 사건은 무엇인지 등 ‘학생독립운동 배경’을 비롯한 ‘학생독립운동을 이끈 학생 조직’과 ‘11월 3일 당시 상황’, ‘전국·해외로 확산’, ‘법정 투쟁과 옥중 투쟁’, ‘정신의 계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록에는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국내외 320개 학교도 담고 있다.

2006년 광주시교육청이 조사를 통해 1929~1930년 전개된 학생독립운동에 국내외 320개 학교가 참여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아직까지 현재 중등 교과서는 조선총독부 자료를 인용해 194개 학교로 서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만세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3대 민족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90년이 흐른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학술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후세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없다는 우려가 꾸준했다. 전국 교육현장에서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될 이번 백서가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독립운동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제에 과감히 항거했던 의로움의 실천이었다”며 “전국 교사들이 학생독립운동 백서를 활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