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가 고분양가 논란, 건설사 특혜 의혹에 휩싸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광주시의회 시정 질의에서는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일부 민간공원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바 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2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짓는 아파트의 고분양가를 정당화하려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로또’ 아파트 발언에 우려를 표한다”며 분양 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16일 열린 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중앙공원 평당 분양가가 1500만∼2000만원으로 다른 도시보다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용섭 시장은 “높은 분양가 때문에 사업이 안되면 문제지만, 분양받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과도하게 낮추면 로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경실련은 “원가를 알 수 없는 분양가로 이득을 취한다면 이는 건설사를 위한 로또 아파트”라며 “아파트 분양가는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업체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지 않도록 분양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용섭 시장과 광주시는 언론과 광주경실련의 타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기자간담회와 SNS를 통해 정당하고 공정하게 일 처리를 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광주시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업으로, 결국 광주 시민이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이달 안으로 1차 수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최근 국정 감사에서 밝혔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