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도시를 역사이자 미래라고 말한다.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과 주민이 누려온 독특한 문화가 담겨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환경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주민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 화두는 도시 재생이다. ‘도시를 재생한다’는 의미는 무언가를 고쳐 쓰는 단편적인 것은 아니다. 인구 감소, 산업 구조 변화, 도시의 무차별한 확장, 주거 환경의 노후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경제·사회·물리·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 도시 재생 활성화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시에서 추진되는 개발 사업을 도시 재생의 범주에서 추진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 재생은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는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해결해야 할 난제가 부각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 문제는 가장 심각하다. 원도심 쇠퇴와 활력을 잃어 가는 주민들의 삶터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침체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체한 도심 주거지를 선택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도시 재생 사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도시 재생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청년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 재생의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도 중요하지만, 사업 성공의 관건은 역시 청년이다. 청년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원동력이고 희망이다. 이들이 도시 재생 활동에 참여하고 나설 때 사업이 큰 동력을 얻고 사업도 활기를 띨 수 있다.

필자는 청년으로서 도시 재생의 매력에 빠져 다니던 공직을 떠나 ‘북구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의 수많은 도시 재생 사업 중 대학이 참여하는 유일한 선도 모델 사업이다. 대학이 가진 노하우와 자산, 기술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산학 협력 사업 등을 바탕으로 대학의 연구와 기술력이 지역과 공유되기도 하지만, 도시 재생과 연계해 대학이 협력 사업을 하는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구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서 두드러진 점은 참여형이라는 점이다. 대학 구성원인 청년이 도시 재생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쇠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 프로젝트다.

청년들이 주축이 돼 노후하고 활력을 잃어가는 삶터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지난 1일 광주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을 고시하였다. 사업 추진의 법·제도적 동력은 이미 확보됐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1년 여 준비 기간을 거쳤고 국가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도 마쳤다.

이 사업의 청사진은 청년 창업과 청년 문화 활성화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산업 단지, 연구 개발 특구 등 핵심 거점과 연구기관 등이 연계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대표적 기관으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참여하고 광주역 도시 재생 뉴딜 사업, 본촌 일반 산업 단지, 광주 연구 개발 특구, 첨단 3단계 개발 지역 등을 아우른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청년이 참여하고 일자리를 확충하여 미래의 집약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이기도 하다.

덕분에 ‘북구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은 대학이 참여하는 선도 모델 사업으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도시 재생 박람회에서 우수상과 최근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의 잠재 가치에 대한 기대만큼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청년이 함께하는 도시 재생의 성과가 나타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