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일선 학교 건물의 석면 제거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교장들의 복지부동 혹은 안일한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학교장들이 민원 발생 소지가 다분해 자신의 임기 중 석면 제거 사업 신청을 꺼린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 학교 석면 제거가 시작한 이후로 2018년 12월까지 3년여 동안 전체 학교 석면 면적의 33.2%만이 제거됐다고 한다. 이중 전남 지역 일선 학교의 석면 제거율은 21.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66.2%)과 전북(55.3%), 강원(53.5%) 지역 등의 석면 제거율은 비교적 높았다.

여기에 잔여 석면을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제거했는지 살펴보면 전남은 9.6%에 머물러 경기도(9.2%)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했다. 이처럼 전남 지역 일선 학교의 석면 제거 사업이 가장 더딘 것은 학교장들의 의지 부족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석면 제거 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민원 발생 소지가 많아 학교장들이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본예산과 추경을 더해 218억 원을 편성하고, 일선 학교가 석면 제거 사업을 신청할 경우 100% 수용하고 있으나 학교장들이 해당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급 발암물질로서 일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이 학교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학생과 교사의 건강권을 생각할 때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학교장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절실하다. 교육 당국도 석면 제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