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경기 연천농장에
영광 종돈장서 새끼돼지 20마리 분양했다
전남도·양돈농가 ‘긴장’
2019년 09월 19일(목) 04:50
“백신도 없고 감염 경로도 모르고…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남지역 양돈농가와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총력 방역을 했다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까지 확대된데다, 영광지역 종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천 농장으로 새끼돼지 20마리를 분양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다.

치사율 100%인 병인데도 예방 소독과 차단 방역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탓에 답답함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축산농가들은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농장을 떠나지 못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당국은 유입 경로를 모르는 만큼 의심스러운 모든 감염 ‘루트’를 방역 벨트에 포함해 차단·소독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당장, 전남도는 소독과 차단을 위한 10개 전략을 마련, 촘촘하게 ‘방역 벨트’를 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580개 농가에 담장을 둘러치듯 생석회를 뿌려 외부 매개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멧돼지와의 전쟁에도 돌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숙주’로 삼아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멧돼지 포획틀을 103개 농장에 지원해줬고 멧돼지를 쫓아내는 기피제도 나눠줬다. 북한에 돼지열병이 발생한 뒤에도 3개월이 넘도록 울타리 설치 등 차단 방역 조치를 미뤘다는 지적〈광주일보 9월 18일 3면〉과 관련, 일선 시·군에 공문을 보내 야생멧돼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선적으로 울타리를 둘러치는 ‘선 설치 후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순천·보성에 운영될 수렵장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총기로 멧돼지를 포획하는 경우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 이동이 많아져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환경부가 최근 경기 북부와 인천 등에 멧돼지 총기 포획 중지를 요청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 출신 외국인 노동자도 밀착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이 근무하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 매일 전화로 이상 여부를 살피고 일주일에 두 차례 방문해 확인하도록 했다.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아 ‘타깃 방역’을 할 수 없는 만큼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마련해 방역에 들어가는 한편, 시·도 경계지역에 이동통제초소를 운영중이다. 도내 가축 등에 대한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 뿐 아니라 타 지역 축산 차량의 전남 이동도 막고 축산 농가 모임도 전면 금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유입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차단 방역을 촘촘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고강도 방역에 대한 농가와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전남지역의 돼지 사육 규모는 580개 농가에 113만5000마리로 전국의 10%를 차지한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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