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 후폭풍에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 민주당이 ‘조국 사수’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 열릴지 모르는 마지막 정기국회도 여야의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많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17일 개회 예정이었던 정기국회는 여야의 일정 합의 실패로 당분간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줄줄이 미뤄졌다. 일정 합의가 이뤄져 다음 주 대정부질문이 계획대로 열린다면 조국 장관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야당 의원들은 각종 현안들을 조 장관 관련 의혹과 연계, 날선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각 상임위에서도 조 장관의 임명 및 진퇴가 핵심 이슈가 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연쇄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해임건의안은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도 공조하기로 합의, 정기국회 내내 진통이 예상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언급한 바 있지만 정기국회가 개막되더라도 ‘조국 3막’이 열린 셈이라 할 것이다. 유 이사장은 최근 “연극으로 치면 언론의 문제 제기와 야당 폭로가 1막, 검찰 압수수색과 대통령의 임명이 2막, 지금 3막이 열린 것”이라며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이라는) 방아쇠를 당겼고, 새로운 3막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조국 3막’이 어떻게 결판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허리가 휘는 것은 민생일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정쟁은 더욱 격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민생법안 처리는 표류하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겉돌면서 민생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추석 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민생, 경제, 안보, 외교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의 정쟁이 계속된다면 ‘조국 3막’의 결말은 내년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촛불 혁명을 이뤄 낸 민심이 정기국회 이후, ‘조국 3막’의 피날레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서울취재본부장 tu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