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74년이 됐지만 아직도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반성은커녕 이젠 경제침략 야욕까지 드러내고 있다. 하필이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일본이 수출 규제를 통해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등 한일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규탄과 함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극일(克日)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광복절인 15일에는 광주 백범기념관과 푸른길공원, 목포 근대역사관 등지에서 극일을 다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또한 진정한 극일은 경제 독립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겠다며 진정한 광복은 책임 있는 경제대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운명의 주인으로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일본 경제 보복 사태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강’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의 새 나라 청사진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원 코리아’를 제시하면서 3대 국가 운영 목표 가운데 가장 먼저 ‘책임 있는 경제대국’을 내세웠다. 이 또한 진정한 광복이 경제에 달려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역시 39번이나 나온 ‘경제’였으니, 한반도 평화나 과거사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전의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와는 완전히 달랐다. 우리 모두 광복절을 맞아 진정한 극일은 경제 독립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