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최초의 태극기 원형으로 보이는 태극기 삽화가 실린 19세기 미국정부 도감이 국내에서 발간돼 눈길을 끈다.

국립해양박물관(박물관)은 광복절을 맞아 미 해군부 항해국이 1882년 출판한 ‘해양국가의 깃발’(원제 Flags of Maritime Nations)을 번역, 재구성해 출판했다고 13일 밝혔다.

책에 실린 삽화 속 태극기는 하얀 바탕에 파란색, 빨간색의 태극문과 건곤감리가 배치돼 있으며 요즘의 태극기와는 태극문 형태나 괘 위치가 다르다. 세로 4.2cm 가로 6.8cm 크기의 태극기 위에는 ‘COREA’, 아래에는 ‘Ensign(선박용 기)’이라고 적혀 있다.

무엇보다 삽화 속 태극기는 최초 태극기로 알려진 ‘박영효 태극기’보다 앞선다는 게 박물관 측 견해다. 박물관 측은 “조선의 선박용 기(Ensign)는 1882년(고종19) 5월 22일 제물포(인천)에서 열린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때 성조기와 함께 게양된 조선 국기와 같은 형태”라며 “최초의 태극기로 알려진 1882년 9월 박영효 등 수신사 일행이 사용했던 태극기보다 최소 4개월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해양국가의 깃발’은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전 세계 해양국가 49개국이 사용한 선박용 국기와 군함기 등 각종 깃발을 한데 소개한다. 이 책은 1882년 미국 의회 제47차 회의에서 깃발에 관련된 최종 동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해군부 항해국이 출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