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립유공자·후손 초청 오찬
“역사 성찰하며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2019년 08월 14일(수) 04:50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이 날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상생·평화·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60여 명이 초대됐다.

또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프랑스·호주 등 6개국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와 역사어린이합창단은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연을 선보고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으로 오찬에 참석한 재야 원로 함세웅 신부는 ‘극일항쟁(克日抗爭)’이라는 문구가 담긴 붓글씨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한 유공자의 유가족들도 초청됐다. 재불 한국민회 2대 회장을 지낸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안 씨는 이날 오찬에서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즐겨 불렀다는 아리랑을 불렀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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