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담백한 매력…월출산의 두 모습
영암하정웅미술관 영암출신 작가 류재웅·조병연 초대전
9월 29일까지 ‘아름다운 진경’전 지역 풍광 담은 작품들도 전시
2019년 08월 14일(수) 04:50

조병연 작 ‘도갑사 가는 길’

류재웅 작 ‘월출산-장군봉의 봄’






작가들에게 고향 산천과 그곳에서 보낸 기억은 영원한 영감으로 작용한다. 광주·전남 지역 출신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다. 그 중에서도 영암 출신 작가들은 ‘월출미술인회’를 결성, 활발한 그룹 활동을 통해 고향을 기억하고 매회 전시회도 열고 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영암작가 초대전에 두 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서양화가 류재웅과 한국화가 조병연 작가다. 지난해에는 서양화가 정선휘·김진화 작가 전시회를 열었었다.

오는 9월29일까지 열리는 전시의 주제는 ‘아름다운 진경’으로 강렬한 색감의 서양화와 담백한 수묵화의 매력을 동시에 만나는 전시회다. 두 작가 모두 영암을 소재로 한 대형 신작들을 많이 선보였다. 월출산의 웅장한 기운과 생명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각기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낸 작품을 비교·관람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류재웅의 ‘풍경조우(風景遭遇)-풍경, 우연히 마주하다’전에 걸린 그림들은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왔던, ‘삶의 근원’이라 느낀 우리 땅과 산천을 치열하게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오랜만에 월출산에 여러 차례 오르내리고 영산강을 굽어보고, 영암평야 광활함을 느끼며 그때 만난 풍경과 감흥을 화폭에 풀어낸 류 작가는 작업 내내 작가로 살아온 힘겨운 시간들을 위로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천황봉과 그 주위를 감싼 향로봉, 사자봉, 장군봉 등 월출산의 여러 봉우리를 개성 넘치는 붓질로 담아냈다.

“나의 그림은 무엇보다 길에 대한 시선의 흐름에 특징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들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건 유려한 산세, 구불구불 이어진 강과 어우러진 ‘길’이다. 눈덮인 산과 산속에 숨은 몇채의 집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 그리고 그곳에 난 작은 ‘길’이 인상적이다. 그의 작업의 주 소재인 겨울산과 길은 눈으로 뒤덮여 있고 황량하지만 차갑거나 서늘한 느낌 대신 왠지, 따뜻하고 아늑한 기운을 전한다.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류 작가는 12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광주구상작가회, 아트그룹 소나무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조병연의 ‘수묵일색남도산하(水墨日色南道山 夏)남도, 수묵으로 풀어내다’전은 담백한 수묵담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전시작중 10m에 이르는 대작 ‘월출산전도’가 눈에 띈다. 월출산의 변화무쌍한 산세를 표현한 작품은 장엄한 풍광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고, 오밀조밀한 능선과 산의 골짜기가 전하는 기운은 하정웅미술관 박수홍 학예연구사의 말처럼 ‘구성진 전라도 판소리 가락과 같은 율동’이 느껴진다.

전시에서는 은은한 수묵 담채 뿐 아니라 독특한 색감이 어우러진 수묵채색화와 함께 한지에 황토를 칠한 후 그 위에 수묵을 입힌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또 현재 해남 임하도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조 작가가 풀어낸 ‘땅끝 마을에서’, ‘임하도 해변’, ‘미황사’ 등 해남의 풍광을 담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조 작가는 민족미술인협회 전남지회장을 맡고 있다. 문의 061-470-6841.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