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계곡 위험’ 그토록 강조했건만
2019년 08월 13일(화) 04:50
‘광양 백운산 계곡에서 올해도 또 물놀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꽃다운 18세 고교생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광주일보가 기획보도를 통해 위험을 경고한 지 불과 사흘도 안 돼서 발생한 사고다.

사고 지점은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동곡계곡으로 수심 2m가 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9일 고교생 A(18)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은 혼자서 수영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에 구명환 등 구조 장비가 없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목격자들의 말이다.

본보는 사고가 있기 사흘 전 이곳을 둘러봤다. 확인한 결과, 인명구조함 등 안전장비는 계곡 인근이 아닌 도로가에 설치돼 이용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요원도 상주하지 않았다, 휴가철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21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는 광양시의 말과 실제 현장은 달랐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안전대책 미흡을 지적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기획기사(광주일보 2018년 8월 6일자 6면)였다. 이곳은 이전에도 여름철이면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당국은 신문사에 항의성 전화를 했을 뿐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광양시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성불계곡 등 광양 지역 4대 계곡에선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물놀이 도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올여름에도 광양시에서 고용한 안전요원 중 상당수는 인명구조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무자격 고령자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실한 안전 대책이 계속되는 한 매년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피하기는 어렵다. 광양시는 말로만 안전을 외치는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현장을 둘러보고 적절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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