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지역 유통업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신세계가 공개한 ‘2019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은 1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16억원)보다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911억원으로 지난해(1092억원) 보다 16.5% 떨어졌다. 1분기 매출 하락폭 -14.6%(2018년 1124억→2019년 959억) 보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2억원 줄어든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43억에서 249억원으로 2.4% 상승했다.

광주신세계 측은 매출 부진에 대해 지난 1월 이마트 광주점과 신세계가 분리되면서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신세계의 이마트부문의 양도가액은 41억3700만원이었다.

올 2분기 광주신세계에서는 명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명품(24%↑), 화장품(2.9%↑), 골프·아동(0.7%↑) 품목만이 매출이 올랐고 패션(-12.7%), 생활용품(-11.1%), 여성(-3.9%), 남성(-2.5%) 부문은 고배를 마셨다.

롯데쇼핑의 경우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명암이 갈렸다.

올 2분기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전남지역 롯데아울렛 3곳은 지난해 대비 1.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광주·전남 9개 롯데마트 매출은 2% 떨어졌다. 롯데 측은 의류와 ‘토이저러스’(장난감 소매업체) 등 경쟁력이 약화된 부문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황에 빠진 지역 유통가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하반기 총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23일 처음으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매장 8층에는 2975㎡(900평) 규모 ‘프리미엄 생활 전문관’이 첫선을 보인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LG전자 ‘오브제’, 120년 전통의 독일 ‘밀레’ 등 이른바 ‘프리미엄’ 가전들로 채워진다. 또 이탈리아 명품 가구 ‘나뚜찌’와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 독일 도자기 ‘빌레로이앤보흐’, 스웨덴 주물 브랜드 ‘스켑슐트’, ‘더 조선호텔’ 등 가전·가구·주방·침구 부문에서 명품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신세계는 13년 만의 전관 개선작업의 하나로, 오는 11월 푸드 플라자와 같은 층에 전문 식당가를 조성한다.

롯데쇼핑은 개별 점포의 권한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프라이빗 브랜드) 제품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광주점은 이달 가전 전문관 1주년을 맞아 기획전을 열고, 9월 광주점 창립기념일 등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할인·사은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호남충청지역 부서를 신설했다.

광주·전남지역 롯데마트는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도입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한다.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대표)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가격 조정 권한을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을 진열하는 매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매장 인근에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생기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가족 등을 겨냥한 가전매장을 새로 기획하게 됐다”며 “내수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